경광등 번쩍이며 달려가는구급차 사이렌 소리골목길에 쌓인 한낮의 고요를산산조각 깨뜨린다세상을 비집고 새로 태어나는애기 울음소리와 달리어떤 목숨인가 닳아버린땅의 톱니바퀴에서 향방 없이튕겨져 나가는 아픔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으로까마득하게 떨어져 나가는 두려움이날카로운 비명으로 울리는 듯. -------------------------------------------*향방: 향하는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