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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 박이도 본문
내가 웃으면 모두가 웃음으로 돌아왔다
내가 걸어가면 모두가 따라왔다
하늘 속에 화살을 쏘아 올리면
지상의 모두가 하늘 속으로 뛰어 올랐다
내가 사도신경을 외우면
일체의 붉은 악귀가
겨울 헛간의 구석으로 몰려섰다가
반추하는 황소의 힘을 뽑는다
내가 노래할 때
세상은 노래 속에 잠기고
고귀한 생명이 하나 탄생한다
박이도, <순결을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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