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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 김광균 본문

[ Mon Hobby ]/Poem

언덕 / 김광균

JIHOON SON 2016. 8. 31. 18:39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 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옥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 보이고

동네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젖고 있엇다.

 

저녁 별이 하나 둘 늘어 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매고

휘바람 불며 언덕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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