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페이지
언덕 / 김광균 본문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 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옥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 보이고
동네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젖고 있엇다.
저녁 별이 하나 둘 늘어 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매고
휘바람 불며 언덕을 내려왔다.
'[ Mon Hobby ]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운사에서 / 최영미 (0) | 2016.08.31 |
---|---|
비는 소리가 없다 / 김수열 (0) | 2016.08.31 |
가을 유서 / 류시화 (0) | 2016.08.29 |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0) | 2016.08.29 |
生年不滿百 / 古詩&김삿갓 (0) | 2016.07.3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