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 Hobby ]/Poem

풍경 / 도종환

JIHOON SON 2018. 1. 17. 22:23

이름없는 언덕에 기대어 한 세월 살았네

한 해에 절반쯤은 황량한 풍경과 살았네

꽃은 왔다가 순식간에 가버리고

특별할 게 없는 날이 오래 곁에 있었네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풍경을 견딜 수 있었을까

특별하지 않은 세월을 특별히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많은 들꽃 중에 한송이 꽃일 뿐인

너를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