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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年不滿百 / 古詩&김삿갓 본문

[ Mon Hobby ]/Poem

生年不滿百 / 古詩&김삿갓

JIHOON SON 2016. 7. 30. 02:12

生年不滿百 생년불만백 살아도 백년을 못다 살면서

常懷千歲憂  상회천세우  어찌 늘 천년 근심 품고 사는가

晝短苦夜長  주단고야장  낮은 짧고 밤이 길어 괴로움이면

何不秉燭遊  하불병촉유  어찌 촛불을 밝혀 놀지 않는가

爲樂當及時  위락당급시  인생을 즐김에도 때가 있는 것

何能待來玆  하능대래자  어찌 내년을 기다릴 것인가

愚者愛惜費  우자애석비  어리석은 자는 돈을 아끼지만

俱爲塵世嗤  구위진세치  그 또한 세상의 웃음거리

仙人王子喬  선인왕자교  선인왕자 교는 불사장생 했다지만

難可以等期  난가이등기  그처럼 하기는 어려운 일 아닌가

- 漢 <西門行> 古詩十九首 中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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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年不滿百 백년도 다 못 사는 주제에

常懷千歲憂  천년의 근심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 김삿갓


김삿갓은 없다. 언필칭 그의 시로 일컬어지는 시들은 김삿갓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시를 지으랴 싶은 것을 모두 주워 모아놓은 것이라고 보면 거의 실상에 가깝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김삿갓이 죽장을 짚고 근엄하게 외치는 '백년도 못되는 인생을 살면서, 천년의 근심을 지닌 채 살아가는 중생들아(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도 사실은 그의 시가 아니라 중국의 유명한 고시 19수 가운데 한 구절이다. …(중략) 현재 김삿갓의 시로 수록된 작품 속에서 역대 야담집이나 시화에 다른 사람의 시로 이미 소개된 것은 위의 예들 말고도 얼마든지 더 있다. … 이렇듯 김삿갓 시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보면, 종내는 조선조에 노래된 모든 희작시가 김삿갓의 이름 아래 야권통합을 이루고야 말 모양이다.

- 정민, 한시 미학 산책(1996)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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